후기: 파란 검색을 새로 디자인하며

월요일, 2월 9th, 2009

때는 7월이었다. 회사를 옮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고, 머릿속에는 애플리케이션들의 플랫폼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일단 야후 보스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한국 인터넷 업계의 얇은 선수층이었다. 플랫폼 전략 만으로는 에코시스템 어쩌구 하는 것조차 알흠다운 탁상공론에 불과했다. 말그대로 뜬구름 잡기. 클라우드. 장마철의 먹구름. 맑은 여름날의 솜사탕 같은 구름. 일단 프로젝트의 별명은 구름으로 정했다.
일부 컨텐츠 업체와의 제휴로 대체할 수 있다면 서치멍키와 같이 벤처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검색결과의 플랫폼화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그래서 와이어프레임 자체를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같이 구상했다. 그래서 몇 가지 컨셉을 잡은 이후, 곧바로 자원 할당을 받고, 베이스캠프를 이용해 프로젝트 일정을 잡기 시작했다.
결국 개방된 영역은 아주 먼 훗날로 미뤄야겠지만, 어쨌든 최소 2단 이상의 분할된 레이아웃을 잡아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벤치마크 대상이 야후 인디아의 글루, 코즈믹스 등이었다. 사례 연구 대상으로 제시했지만 별로 참고하는 작업자는 없었다. 일정을 아끼기 위해 만족스럽지 못한 막업 몇 가지로 일단 A안을 잡았고, 막판에 끼어든 B안과의 비교를 위해 기나긴 프로토타이핑과 사용성 조사가 이어질 것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증명하기 어려운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 3개월을 보냈다면 무능한 PM이라고 하겠지만, 옮긴 지 얼마 안 되는 조직이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댈 수 있을까… 끝도 없이 바뀌는 디자인 자원 때문에 진척이 없던 프로젝트는 유능한 UI 프로그래머를 만나며 11월에 갑자기 급물살을 탔다. B씨에게 감사를… 그리고 11월 말의 결정적인 UT 보고서 한 건으로 기나긴 A/B 테스트는 끝이 났다. A안에 대한 버킷 테스트까지 했다면 12월 이후의 혼선을 많이 막아낼 수 있었을텐데 이 점이 상당히 아쉽다. 어쨌든 결정적인 공헌을 한 UX 리서처 L씨에게도 감사를…
순서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12월 이후는 디자이너 J씨와 UI 프로그래머 L씨, 웹 개발자 N씨의 힘이 컸다. 8월부터 그랬어야 하지만 뒤늦게나마 자원은 안정을 찾았다.
2단 구성은 구글 코리아와는 다른 이유로 선택했던 대안이었다. 수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주제집중검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고, 전통적인 컬렉션은 경쟁업체 대비 비교우위가 별로 없다는 이유였다. 몇가지 빅독 신드롬으로 우측에 대한 레이블링과 현재 위치에 대한 시각적인 단서에 혼선이 있기는 하지만, 브랜딩과 상관 없이 우측에 대한 인지는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다. 여러 카테고리가 채워짐에 따라.

파란 검색

P.S.
분명 2004년이었나 2005년의 다음 검색의 시도에 대한 오마쥬다. 물론 여전히 타이밍이 너무 빨랐다고는 생각되지만 당시 다음은 네이버보다 강력한 버티컬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유의미한 시도였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의도와는 별개로 UI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구글 코리아의 변종 유니버설 서치에도 경의를 표한다. 두꺼운 한글 폰트 때문에 경우의 수가 별로 없었고, 비슷비슷한 고민 때문에 현재 모습으로 귀결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후기: 파란 검색을 새로 디자인하며”에 대한 4개의 댓글

  1. 봉천동뺀침말하길

    어흠.. 왔다갑니다.

  2. 익명말하길

    흣 우리회사 분이군요. ㅋ 들렀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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